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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5년 스페인

[스페인 여행 6] 20150429 _ 보른/고딕지구, 가우디투어 上

 

 

 

 

 

 

 

08:30 바르셀로나의 두번째 아침. 전날 긴 비행으로 피곤하지만 이날은 가우디투어를 신청한 날이기 때문에 부지런히 출발을 해야했습니다.

10시 모임이기에 아침을 먹고 가기 위해 약속시간 1시간 반 전에 출발. 여전히 날씨는 좋아서 기분까지 상쾌했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숙소 근처가 어딘지 정확하게 몰랐는데 숙소 앞 이 거리는 보른지구 핵심 쇼핑 거리 중 하나인 파세치 델 보른(passeig del Born)이었더군요.

 

 

지나가다 그냥 예뻐서 촬영을 했던 파세치 델 보른의 공방거리 입구.

 

 

직진을 하자마자 등장한 이 오래된 건물은 14세기에 지어진 산타 마리아 델 마르 성당(Basilica of Santa Maria del Mar)으로 보른지구의 대표 랜드마크입니다.

카탈루냐의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 카탈란 고딕양식의 건물은 가우디의 전기를 읽었더니 성가족 대성당을 짓는데도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더군요.

 

 

비록 안으로 들어가보지는 못했으나 건물이 어찌나 큰지 한참을 돌아도 한 건물인 것이 신기했습니다. ㅎ

 

 

보른지구에는 다양한 핸드메이드 공방과 편집샵 외에도 맛있는 가게들이 참 많았습니다. (나중에 여행하며 알게된 거지만 ㅎ)

마침 막 문을 여는 다양한 하몽가게들이 특히나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어마어마한 살고기 덩어리를 보니 저절로 침이.. ㅠ.ㅠ

게다가 당시에는 모르고 사진만 찍었는데 지금보니 하몽 외에도 초리조 소세지도 판매하고 있었네요.

 

 

가기 전에 바르셀로나 최고의 디저트 가게라고 검색해서 갔던 부보도 숙소 인근에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아직 문은 열지 않았더라고요.

 

 

길을 건너 고딕지구로 향합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이곳이 고딕지구인 줄을 모르고 아침을 먹기 위해 검색해 놓은 샌드위치 가게를 따라 무작정 걷고 있었죠.

 

 

골목길을 올라 산 자우메 광장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골목골목 근사한 거리가 끊임없이 펼쳐지는 겁니다. (당연하지 바르셀로나의 대표 관광지구인데!)

 

 

어이쿠야. 이 어마무시한 건물은 또 뭐야? 이러면서 열심히 셔터를.

나중에 안 일이지만 산타 마리아 델 피 성당입니다.

 

 

골목골목마다 유서 깊어 보이는 건물들과 작은 돌광장이 끊임없이 펼쳐지는데 (이곳은 왕의 광장-Plaça del Rei-으로 가는 길이네요)

제가 길을 잃은지도 모르고 무언가에 이끌리듯 걸으며 사진만 정신없이 찍었네요.

 

 

여기는 왕의 광장 옆의 역사박물관인데 1층 정원이 아름다워서 문 틈으로 찍어봤습니다.

아직 오픈 시간이 아녔거든요.

 

 

09:30 그렇게 골목골목을 돌아서 고딕지구의 상징인 카테드랄, 이름하여 대성당에 도착을 했는데 아뿔사!

시간을 보니 어느덧 9시반입니다.

결국 샌드위치 가게는 찾지도 못하고 부랴부랴 길가는 스페인 아저씨를 붙잡고 모임 장소인 카탈루냐 광장이 어디냐고 길을 물었네요.

지금 생각해보니 이 고딕지구 대표 성당에 삼성갤럭시 6 광고가....

 

 

카탈루냐 광장이 있는 라발지구로 이동하는 도중 만난 H&M Store in Barcelona.

오래된 건물에 위풍당당하게 자리 잡아서 본사나 지사즈음 되는 줄 알았더니

일부러 카탈루냐 광장 인근의 대표적인 쇼핑 거리 포르타 델 앙헬(Porta del Angel)의 오래된 건물을 쇼룸으로 만든 거였더라구요.

포르타 델 앙헬에서의 쇼핑은 여행의 마지막날의 기쁨으로 남겨놓고 부지런히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드디어 카탈루냐 광장에 도착. 바르셀로나의 대표 광장답게 크기부터가 후덜덜하네요.

우리나라 광화문 광장이나 시청 광장은 참 아담한 편 ㅠ.ㅠ

 

 

그 맞은 편에 위치한 하드록 카페가 가우디 투어의 집합 장소입니다.

 

 

09:50 벌써 한국인 관광객들이 드글드글. 그래도 늦지 않게 도착했습니다 ㅠ.ㅠ

 

 

가이드 안내와 설명을 받기 위해 수신기를 지급받았습니다.

설명 외에도 이동 중에는 음악도 틀어주고 좋더라구요.

 

 

드디어 인원 확인이 끝나고 람블라스 거리로 이동.

이어폰을 쓴 한무리의 한국인 관광객. 스페인 사람들이 보기에도 웃길 듯 싶습니다.

 

 

거리를 걷다 스타벅스 발견.

아침을 못먹은 것도 못먹은 거지만 커피 한잔이 어찌나 간절하던지 ㅠ.ㅠ

 

 

아직 가우디 투어는 시작도 안하고 람블라스 거리를 걷고 있을 뿐인데

그냥 보기에도 후덜덜한 멋진 건물들은 계속 나올 뿐이고 ㅠ.ㅠ 저는 계속 셔터를 누릅니다.

 

 

이곳은 바르셀로나의 대표 전통시장인 보케리아 시장 입구입니다. 이 시장도 추후에 가볼 것을 기약하며 패스.

 

 

등등을 지나처 람블라스 거리에 갑자기 가이드가 멈춰서더니

가우디는 아니지만 이 보도블록의 그림이 호안 미로의 작품이라고 설명을 해줍니다.

 

 

정말로 바닥에 보니 미로의 사인이 떡하니~

 

 

관광책자에서나 봤던 리세우 극장을 지나 (시간만 된다면 이런데서 오페라 한편 보고 싶었 ㅠ.ㅠ)

 

 

좁은 골목을 지나 분수가 있는 사각의 광장에 도착을 했는데 이곳이 가우디 투어의 정식 첫번째 목적지.

바로 레알 광장(Plaça Real)입니다. 그저 평범한 광장처럼 보이지만 

 

 

이 광장 안에 자리잡은 가로등이 바로 가우디의 작품

 

 

바로셀로나시의 의뢰로 만든 그의 초기작으로 가우디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 평범한 가로등처럼 보이지만

투구모양의 섬세한 철 세공에서부터 아버지의 대장간 영향과 공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온 그의 독특한 이력, 그리고 완벽주의가 느껴지는 작품이었습니다.

 

 

다음 목적지를 향해가는 길에 기념품 숍들이 있길래 쇼윈도우 사진을 찍었는데

지금 보니 가우디의 작품세계를 표현한 모형들이었네요. 진짜 가우디는 아직도 바르셀로나를 먹여살리고 있는 중이었어요.

 

 

그리고 그 기념품숍을 지나자마자 발견된 범상치 않은 포스의 건물.

바로 가우디의 오랜 후원자 구엘의 집. 구엘저택입니다.

지붕의 뾰족한 탑도 신기하고

 

 

입구와 창에 붙어 있는 거대한 철 주물도 근사한데.....

 

 

문제는 말이죠.. 골목이 너무 좁다보니 어디서 찍어도 이 근사한 6층 건물에 한 숏에 담기질 않습니다. ㅠ.ㅠ

파리 만국박람회에 쓰일 가우디의 유리전시장에 반해 그의 평생 후원자가 된 구엘은 여러가지 부문에서 가우디와 생각이 잘 맞았는데 

 

 

그 중 하나가 스페인이 아닌 카탈루냐인으로의 자긍심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입구의 위압감을 주는 저 독수리 철장식은 카탈루냐 매와 문장을 모티브로 삼아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지금껏 가우디의 작품은 타일 작업들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세심한 철 세공을 하고 있었는지 처음 알았어요.

 

 

가우디 투어가 설명도 듣고 그의 작품을 다 같이 돌아다니며 많이 볼 수 있다는 장점은 있는데

하루에 여러 곳을 돌아야하다보니 내부입장을 거의 안한다는 단점이 있더라구요.

결국 밖에서 내부 사진 몇군데만 도둑 촬영을 했는데 정말 안에 입장해서 하나하나 가우디의 작품을 음미하고 싶었는데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아.. 진짜 스페인 다시 가고 싶어요 ㅠ.ㅠ

 

 

이렇게 구엘저택 관람을 마무리하고 아쉬워하며 다음 목적지로 이동을 하는데

 

 

가이드가 맞은 편에 위치한 슈퍼마켓에 대해 설명을 해주더군요.

지금은 가우디 슈퍼마켓이지만 이 집은 피카소가 살았던 집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가우디와 피카소는 사이가 아주 안좋았다고 하네요..ㅋ 

여튼 두 명의 천재를 한 시대에 품고 있었던 바르셀로나라니!!

여기에 호안 미로나 살바로드 달리까지!!! 정말 바르셀로나는 역사/문화적 토양이 엄청난 나라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다음 목적지는 지하철로 이동을 해야하기 때문에 인근 리우세역으로 향했습니다.

 

 

역시 문화와 예술의 도시라서인지 지하철 역도 예술이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