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번 여행은 숙소도 꽤 열심히 고른만큼 저렴하면서도 괜찮은 곳을 묵었는데 문제는 아라시 공연이 있는 토요일
삿포로 일대의 전 호텔이 예약되는 사태 때문에 매일 숙소를 옮겨야 했고, 토요일은 과연 어떤 호텔인지 확인도 못한 상태라는
불안만 빼면..ㅎㅎ
서로 구분을 할 수 있게 블랙 제품과 화이트 제품으로 나누어서 놓여있었는데
블랙 칫솔은 이쁘기도 했지만 1회용 치고는 사용감도 무지 좋던...
사실은 편지가 아닌 M님이 직접 오셨어야 하는 건데... 쓸쓸하게 편지 봉투 한 개만.... ㅠ.ㅠ
2008년은 M님이 당첨된 삿포로 아리나였고, 2009년은 팬질 사장 가장 큰 돈을 쏟아부은 국립이여서 말하기도 민망하고
그리고 간신히 오랫만에 당첨된 티켓은 3층 천장석...ㅋㅋㅋ
정말 티켓운이라는 건 어떻게 해야 타고나는 건지.. 참...
근데 삿포로 오늘 밤에 오려나 했더니 내일 아침에 오시던...
호텔 로비 의자들도 참으로 독특하고.. 뭣보다 호텔 전체 가능 퍼지는 독특한 천연 나무향이 꽤 청결감을 줬다.
결국은 삿포로 마지막날 하나 사버리고 말았다는...
직장인들이 퇴근 후 즐기는 전형적인 이자카야로 소개가 된 야키토리킨후지사카바라는 가게를 찾아서 빗길을 헤메는데
뭐가 지도가 어려워... T.T
(나중에 다시 찾아가라고 해도 못 찾아갈꺼야.. T.T)
그런데 이 곳은 AU 지정 광고판인가?
2008년 여행 때도 이곳에 이렇게 아라시 AU가 붙어 있었는데..ㅋㅋㅋ
여튼 오오도리로 와 버린 김에 숙소로 들어갈 때 마지막으로 가려고 했던 푸딩집을 먼저 가기로.
이곳의 사무라이 푸딩은 루루부를 사고 처음 푸딩 페이지를 펼치는 순간 무슨 일이 있어도 먹고 말테야!!!
를 외쳤던 곳이라 이곳을 발견한 것만으로도 꽤 기뻤음.
인상이 좋은 노 부부가 운영하고 하고 계셨는데 가게는 좁은데 손님들은 가득가득 차서 가게 내부는 사진 찍는데 실패.
야키토리킨후지사카바를 찾는 데도 성공을 했는데..
히야.. 정말 수 많은 아저씨들이 가득 가게를 메우고선 술을 드시고 계시던...
여튼 가게는 맛나 보였으나 만석인 관계로 다른 가게로 가기로 작전 변경.
이 라면집이라면.
지난 8월. 에비스에서 도쿄 M님과 마지막으로 느긋하게 라면을 먹고 비행기를 놓쳐버린 그 집 본점이 아니던가..ㅋㅋㅋ
다음 가게. 이 집은 책에는 '칸조비바이야키토리 후쿠요시'라는 긴 이름으로 소개가 되어 원조라는 글자를 위주로 찾았더니
후쿠요시만 저렇게 크게 적혀 있어서 한번은 그냥 지나치기도 했다는.. T.T
오징어와 해초 같은 게 섞인 안주였는데 무지 맜났다.
예전 2004년 콘서트 때도 나고야에서 야키토리와 맥주 마시면서 감탄을 했던 기억이 있는데
여기 맛도 훌륭하구나...
바로 명란 계란말이... 두툼한 계란말이 안에 가득 들어가 있는 촉촉한 명란이라니.. 아우...
이날 나는 2008년 24시간TV 티셔츠를 안에 입고 있었는데
술을 마시다보니 더워져서 겉옷을 모두 벗고 그 티셔츠 차림이 되어 있었다.
어차피 현지인들이 오는 가게고, 직접적인 아라시 티셔츠도 아니니까... 라고 생각을 했건만...
우리 테이블 서빙을 담당하던 이쁜 언니 한명이 마지막을 부탁한 물을 가져다 주면서 나에게 조심스럽게 한마디를 건넸다.
"아라시 콘서트 때문에 오셨나요?"
뭐.. 빠슨이 인증된 상태이니 솔직하게 이야기를 하며 내일 공연에 가냐고 나도 같이 응수해줬더니
자신도 내일 친구랑 공연에 간다며 무척 행복한 표정으로 웃는 거다..
이름도, 누구 담당인지도 모르면서 나는 계산하고 나올 때까지 그 언니에게 내일 공연장에서 보자
즐겁게 공연을 즐기자~ 이런 기약없는 약속들을 날리고 가게를 나섰는데
뭐랄까.. 예전 첫 아라시공연 참전인 2004년 무렵과 비교하면 정말 너무나도 달라졌다는 걸 실감한달까...
그 당시에는 길에서 쟈니스숍 묻는 것도 참 창피했고, 아라시라고 이야기하면 못 알아들어서
스맙이라던가... 킨키키즈라던가.. 이런 이야기를 붙였어야만 했는데.. T.T
24:00 초반에 길을 좀 많이 헤맨 덕분에 숙소에 들어오니 어느새 12시.
그래도 오늘의 마무리는 회심의 푸딩으로....
꽤 큰 용기에 담겨 있었는데
음.. 결과를 말하자면 상아는 대만족. 나는 약간 불만족.
왜 유명한지는 확실히 알겠는 그 어디서도 먹어보지 못한 매트한 맛이었다.
흔들리고 촉촉한 푸딩이라는 기본적인 상식에서는 크게 벗어난 상당히 매트하고 맛이 진한 푸딩이었는데
덕분에 나는 반만 먹었는데도 금방 질려버리더라. 너무 무거운 녀석이라고 할까...
그 대단함은 알겠는데 이렇게 정면승부하기엔 너무 강한 녀석이라고...
이제 내일이면 쥰님을 만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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