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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5년 스페인

[스페인 여행 17] 20150430 _ 산 니콜라스 전망대, 동굴 플라멩코

 

 

 

 

 

 

 

19:20 알함브라 궁전 관람을 마치고 다시 그라나다 시내로 돌아왔습니다. 일단은 새벽부터 시작된 장기간 여행과 알함브라 궁전의 장대한 볼거리로 인해

빨간불이 깜빡이는 제 카메라 상태만큼이나 제 컨디션도 바닥이었기 때문에 재충전을 위해 누에바 광장의 미리 찾아놨던 타파스 맛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라나다의 매력 중 하나가 저렴한 타파스인데... 이곳에서는 술만 주문하면 안주인 타파스는 무료로 나오는 가게들이 대부분입니다. Bar Los Diamantes(로스 디아만테스) 역시 그런 타파스바 중의 하나죠.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올레!를 외쳤던 또 하나의 이유는 이곳에서도 알함브라 1925 맥주를 무려 생맥주로 팔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알함브라 맥주는 간간히 생각이 나네요. 이 맥주 때문에 스페인에 또 가고 싶을 정도 ㅠ.ㅠ

 

 

서서 저렴하게 먹는 테라스 자리도 있지만 안쪽에 자리를 잡고는 

 

 

우선 알함브라 맥주 2잔. ㅋㅋㅋ

 

 

2잔의 음료를 시켰으니 2개의 타파스가 무료로 나옵니다.

감자튀김과 빵이 나왔습니다. 무료로 나오는 타파스는 손님에게는 선택의 권한이 없습니다. 주는 대로 먹어야하죠.

하지만 이 가게의 대표 타파스는 새우 튀김이고, 사실 새우 튀김은 좀처럼 무료 타파스로는 나오기 힘들다는 정보를 사전에 입수한 관계로

 

 

새우튀김은 정정당당하게 돈을 내고 주문했습니다. 역시나 통통한 새우살이 고소하더군요.

 

 

그래서 새우와 함께 마실려고 이번엔 클라라 2잔을 더 시켰더니

 

 

또 빵과 함께 오징어 튀김이 무료로 나왔습니다. 이건 뭐... 순식간에 엄청난 양을 흡입하게 되네요.

안주발 세우는 저희 같은 사람들에게 그라나다는 천국이네요 ㅠ.ㅠ 

 

 

19:50 든든히 배를 채우고 유로자전거나라에서 예약했던 <동굴 플라멩코와 알바이신 야경투어>에 참가하기 위해 바로 3분 거리에 있는 이사벨 광장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바로 이 동상이 이사벨라 광장의 중심에 위치한 이사벨 라 카톨리카 동상. 이사벨라 여왕은 이슬람 세력을 물리치고 그라나다에 입성한 여왕이기도 하지만 콜럼버스에게 원조를 해 신대륙 발견이 가능하게 한 여왕이기도 합니다. 쭈삣쭈삣 일행들을 기다립니다.

 

 

20:00 이사벨라 광장에 서서히 어둠이 내려옵니다. 인원들이 모였으니 드디어 야경투어를 시작합니다.

인원은 소박하게 10명 정도. 우선은 알바이신으로 가는 C1버스를 타고(참고로 알함브라로 가는 버스는 C3입니다) 알바이신 언덕으로 올라갑니다. 

 

 

알함브라 궁전에서 지겹도록 바라봤던 알바이신 지구는 정말로 흰벽과 붉은 황토빛 지붕의 집들이 가득한 동네였습니다.

옛 이슬람 교도들의 거주지였다는 이곳은 하얀집들이 빼곡하게 이어진 좁은 골목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그라나다에서 가장 좋아했던 풍경은 하얀 벽들을 장식하고 있던 타일들.

마치 우리나라 문패같은 것들이 이곳은 도자기 타일로 만들어져 있는데 그 문양들이 제각각이면서도 아름다웠습니다.

 

 

20:30 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알바이신의 가장 꼭대기라고 불리는 산 니콜라스 전망대입니다.

이미 석양 무렵을 맞이하여 많은 사람들이 전망대에 자리를 잡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이 곳에서는 사방이 뻥 뚫려서 바로 맞은 편의 알함브라 궁전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라나다 시내도

 

 

시에라 네바다 산맥도 점점 낮아지며 힘을 잃어가는 햇살을 받고 있었습니다.

 

 

산 니콜라스 전망대를 상징하는 종루와

 

 

인근의 하얀 집들.... 정말 도자기 문패들 죄다 떼오고 싶을 지경이었습니다. ㅠ.ㅠ

 

 

사람들은 전망대 곳곳에 앉아 느긋하게 해가 지는 알함브라 궁전을 감상 중입니다.

 

 

저 역시 전망대에서 해가 지는 모습을 천천히 보고 싶었지만 더 어두워지기 전에 알바이신 지구를 돌아봐야하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동합니다.

 

 

바이 바이 알함브라....

 

 

좁은 골목길을 따라 구불구불 내려갑니다.

 

 

계단을 내려가고

 

 

좁은 골목과 작은 광장들을 지나가다 보면

 

 

 

이슬람 느낌과는 또 조금 다른

 

 

허름한 집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바로 사크로몬테라 불리우는 로마시대부터 집시들이 거주했던 동굴지역입니다.

 

 

과거 집시들의 거주지인 동굴들은 레스토랑으로 변신해 동굴에서 식사와 함께 즐기는 플라멩코 관광상품이 유명합니다.

 

 

저희가 신청한 투어도 그 중의 하나인 레스토랑 CUEVA DE LA ROCIO라는 곳에서 동굴 플라멩코를 체험하게 됩니다.

 

 

미셀 오바마도 다녀간 곳이라 입구에는 이런 사진이...ㅋㅋ

 

 

여튼 동굴 플라멩코 체험 레스토랑 중에는 유명한 곳이라고 합니다.

 

 

입구에서는 무용수들이 곧 시작될 무대를 준비합니다.

 

 

공연이 시작될 동굴 안 풍경입니다. 많은 유명인들이 다녀가긴 한 모양입니다.

 

 

손님들이 자리를 잡고 저희는 상그리아를 한잔 주문했습니다.

테이블이 따로 없다보니 공연 내내 상그리아 잔을 들고 마셔야하는 점이 많이 불편했습니다. ㅠ.ㅠ

 

 

드디어 공연자들이 입장하고 악사들이 기타를 연주하고 가수는 노래를 부릅니다.

 

 

공연은 사진으로는 감동을 전하기 힘드니까

 

 

 

짧은 동영상도 함께 올립니다.

이곳 동굴 플라멩코는 공연 중 촬영이 모두 허용되어 있습니다. ㅋ 

 

 

그렇게 플라멩코 공연의 관람을 마치고 어둠이 내린 골목길을 걸어 내려오다 보니

 

 

야간 조명을 받고 있는 알함브라 궁전이 보였습니다.

정말 이번 여행에서 알함브라 궁전은 화창한 날씨, 노을, 밤까지 고루 잘 구경하네요.  

 

 

얼마 남지 않은 카메라 배터리를 아끼고 아꼈다가 야경 촬영에 사용했습니다.

 

 

손 삼각대로 심혈을 기울여 촬영한 달밤의 알함브라 궁전..ㅋ

 

 

시내로 내려오니 또 재미있는 도자기 간판들이 ㅎㅎㅎ

 

 

밤 11시 경의 누에바 광장은 인적이 드문드문.

야경 투어 일정을 마치고

 

 

인근 슈퍼에서 물을 사가지고 숙소로 들어갑니다.

새벽 3시 바르셀로나 기상에서부터 참으로 길고 긴 하루였네요.

하지만 너무나 아름답고 행복한 경험을 한 하루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