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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5년 스페인

[스페인 여행 14] 20150430 _ 알함브라 궁전 上

 

 

 

알함브라 궁전에서는 꽤 장시간 동안 머물며 카메라 배터리를 2개나 소진할 정도로 사진을 엄청나게 찍었으므로... 꽤나 긴 포스팅이 예상됩니다.

지루하더라도 천천히 즐겨주세요... ㅎ

 

 

아직 나스르궁까지는 절반 정도만 온 상태인데

 

 

4번지점 즈음에 도착해 발견한 건물이 호텔 아메리카입니다.

궁궐 안에 이런 자그마한 호텔이라니.. 게다 이름은 아메리카..ㅋㅋㅋ

처음엔 아무 생각없이 코웃음을 치며 지나갔는데 이곳은 나중에 저에게 천국을 경험하게 해줍니다. 그라나다의 최고의 순간 중 하나였죠.

 

 

인근에는 기념품 숍도 보이고 (수공예품이라서인지 가격이 꽤 비쌌습니다)

 

 

이런 사자상도 이슬람의 문양인가? 하며 의아해했는데.. Correos는 스페인 우체국 약자더군요. ㅎㅎ 단순한 기념품숍 우편함..ㅋㅋㅋㅋ

 

 

스페인이 이곳을 점령하고 지은 듯한 산타마리아 교회(지도상 검은색 원으로 10번으로 표기된 곳입니다)를 지나면

 

 

어마어마한 규모의 사각형 건물이 등장합니다.

바로 카를로스 5세 궁전입니다. 이곳은 이슬람의 건축물이 아닌 알함브라를 점령한 카를로스 5세가 스페인 제국의 위상을 보여주기 위해 지은 건물입니다.

 

 

힘이 잔뜩 들어간 웅장한 건물이 뒤에 보게 될 나스르궁과는 너무나 다릅니다.  

 

 

나스르 궁전 입장시간이 지난 관계로 카를로스 궁전은 안으로 들어가는 걸 포기하고 일단은 그냥 패스합니다. 

 

 

위풍당당 카를로스 5세궁을 지나면

 

 

소박한 정원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는 알함브라 궁전의 적색빛이 도는 벽돌들....

 

 

그리고 낡은 성곽 뒤로 알바이신 지구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너무나 평화로운 풍경에 감탄만 연발하게 되네요.

 

 

그리고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는 나스르 궁전의 모습입니다.

 

 

1시 입장객들이 아직도 줄을 서서 입장을 하고 있습니다.

 

 

입장 줄을 기다리며 파란 하늘을 찍어봅니다. 역시 맑은 하늘은 아무리 올려봐도 질리지 않네요.

 

 

티켓 검사를 완료하고 입장합니다.

알함브라 궁전의 하일라이트라 불리는 나스르궁으로 들어갑니다. 두근두근...

 

소박한 건물 같지만 입구부터 범상치 않습니다.

 

 

바닥에 그려진 석류꽃 무늬하며 (그라나다의 상징이 석류꽃이라 도시 곳곳에서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곱게 올려진 기와와 벽에 조각된 잔 무늬들까지....

 

 

내부는 더 화려합니다. 메수아르의 방이라 불리는 첫번째 방입니다.

 

 

기둥과 기둥의 이음새의 문양, 천장과 창살까지 세심한 세공이 들어가지 않은 곳이 하나도 없습니다.

 

 

벽면만 보더라도 몇가지 문양이 있는지 놀랄 지경입니다.

천정부의 각기 다른 돌조각과 타일로 세공된 문양, 그 이음부를 잇는 또다른 이슬람 글자들, 여기에 나무 창문마저 그냥 두질 않았습니다.

밋밋한 벽이요? 그 마저 엄청난 미장마감의 손길이 느껴지지 않나요?

나스르궁을 둘러보며 내내 했던 말은 "권력의 지랄"이었습니다. 가우디가 개인의 천재성으로 그만의 공간을 창조해냈다면

알함브라 궁전은 권력의 힘으로 엄청난 시간과 노동력을 투자해 곳곳에 디테일을 채웠더라구요.

이런 곳까지!! 라고 외치게 될 정도로 구석구석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타일로 치장된 벽 앞의 나무 의자에서 한 소년이 골이 난듯 앉아 있었습니다.

타일은 가우디도 활용을 자주한 아이템인데 이쪽이 한 600년 앞서네요..ㅋ

 

 

정말 배치와 디테일의 미학으로 엄청난 화려함을 자랑하는 나스르궁입니다.

추후에 어마어마한 마드리드궁도 관람했지만 비싼 재료로 도배했던 유럽의 궁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심지어 창을 통해 빛까지 세공하려 들었다니까요.

이 엄청난 이슬람 사람들 같으니라고!

 

 

창가에 마련된 타일의 의자에 앉으면

 

 

알바이신 지구가 한눈에 내려다보입니다.

 

 

메수아르의 방을 빠져나오면 작은 중정이 나옵니다.

 

 

중정의 한 가운데는 퐁퐁퐁 솟아오르는 요란하지 않은 고요한 분수가 하나 있습니다.

분수가 만드는 작은 파장을 바라다 보고 있으면 마음이 잔잔해지는 것 같습니다.

 

 

중정은 참새들의 놀이터이기도 합니다. 알함브라엔 참 참새가 많더군요.

 

 

누가 말리겠습니까. 이분들의 예술혼. 보석세공이 아닌 건물세공입니다. ㅠ.ㅠ

 

 

어딜 찍어도 감탄사가 마구마구 튀어나옵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때도 정말 혼을 쏙 빼놓더니... 스페인은 건축학도들에게는 정말 최상의 여행지가 아닐까 싶네요.

 

 

이제 중정을 지나 다음 건물로 들어가봅니다.

 

 

어이쿠야.... 이제는 천장에도 새로운 시도를.....

 

 

무슨 스카프도 아니고.... 저기요.. 벽 하나 정도는 그냥 좀 내버려주세요 ㅠ.ㅠ

하지만 이 정도는 약과였죠...ㅋ

 

 

돔 부분의 문양을 보고는 그야말로 포기했습니다.

네.. 닥치고 감상이나 하겠습니다... 권력의 지랄을 무슨 수로 당하겠습니까? 그런데.. 이거 파란색으로 도색까지 한 건가요?

 

 

석회 천장도 세공을 하는데 나무나 타일은 이제 놀라지도 않습니다. 

다만 1200년대 문양이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세련되고 유니크한 점이 대단하네요.

 

 

방을 빠져나오니 직사각형의 연못이 우리를 맞이했습니다.

네.. 이곳이 나스르궁의 대표 장소 중 하나인 코마레스궁입니다.

코마레스 궁의 대표 중정인 아라야네스 정원.

 

 

별 다른 감흥을 못 느끼신다면 연못으로 뚫린 문을 한번 자세히 보겠습니다.

 

 

이분들이 건물 자체보다는 디테일에 공들이는 분이라는 걸 잊지 맙시다.

 

 

연못을 중심으로 각각의 방들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 보면

 

 

더 이상 설명하기도 힘든 디테일한 세공들이 ㅠ.ㅠ

 

 

그리고 이 세공은 빛에 따라 어마어마한 위력을 발휘합니다.

누가 벽과 천장에 별가루를 뿌려 놨나요 ㅠ.ㅠ

 

 

지금 다시 사진들을 봐도 나스르궁은 진짜 최고네요.

하지만 나스르궁의 진짜 하일라이트는 아직 포스팅 되지 않았습니다. (알함브라궁전만 포스팅 5개 갈 기세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