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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스위스/이탈리아 11] 20170605_산제레미아성당, 산마우리치오성당, 곤돌라탑승


홀로 떠난 열흘 간의 스위스 & 이탈리아 여행 10편



06:30 이번 여행은 새벽 5시에 일어나 아침 기차를 타고 이동을 하는 날이 많았는데 모처럼 아침 일정이 9시에 시작하는 워킹투어의 날. 늦잠을 즐기고 싶었으나 기상 연락을 받던 시간이 늦어지자 서울집에서 작은 소동이 일어난 바람에 아침부터 부모님과 친구에게 전화가 오고.... 결국은 또 새벽에 일어나 나갈 채비를 했네요.



09:00 체크아웃을 하고는 캐리어를 끌고 산타루치아역으로 조금 일찍 나왔습니다. 역 내에 있는 짐 보관소에 짐을 맡겨놓고 9시로 예약한 워킹투어의 집합 장소에 무사 도착. 여행 5일차의 날씨도 쾌청하고 무덥습니다. 잠시후 5명의 일행이 집합을 완료하고 가이드의 지시에 따라 시내투어를 시작합니다.


사실 전날 의도치 않게 베네치아 구석구석을 모두 돌아본 관계로 워킹투어를 취소할까도 고민을 했지만 시내투어를 신청한 이유가 관광보다는 곤돌라를 타려는데 있었기 때문에 일단은 일행과 함께 이동을 합니다. 베네치아의 상징인 곤돌라는 1대당 최대 6인까지 탑승이 가능한데 80유로부터 가격대가 형성되기 때문에 혼자 여행하는 이들에게는 아무래도 부담되는 가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때문에 여행관련 카페를 통해 동행을 구하는 방법도 있는데 저는 4만원 가량의 워킹투어+곤돌라탑승이 포함된 투어를 선택한 것이죠.   



산제레미아 성당(Chiesa di San Geremia)


첫번째 투어장소는 산제레미아 성당(Chiesa di San Geremia). 성녀 루치아(보통 산타 루치아로 불리는)의 시신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고 하는데.. 루치아 성녀는 눈에 관련된 질병을 치유했다고 하여



입구에는 쟁반에 두 개의 눈알을 담고 있는 성녀 루치아의 그림이 크게 붙어 있습니다.



내부는 역시나 돔 양식의 익히 볼 수 있는 유럽의 아름다운 성당이고 (로마네스크 양식이라고 하는데.....)



서양미술은 종교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근사한 그림들도 곳곳에 장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성당에 안치되어 있던 성녀 루치아의 시신(미이라)이었죠.



한켠에는 익숙한 교황들의 사진도 놓여 있었습니다.



성당 밖으로 나가면 펼쳐지는 운하



산 제레미아 성당을 나와 숙소로 이어지던 굴리에 다리를 건너 리알토다리로 향합니다. 딱 전날 제가 걸었던 코스네요 ㅠ.ㅠ



최초의 카지노 건물을 지나 좁은 골목골목을 걷다보면



막달레나 성당(Chiesa di Santa Maria Maddalena)이 보입니다.




역시 나 전날 지났던 파울로 사르피의 동상이 서 있는 산타 포스카 교회(Chiesa di Santa Fosca) 앞 광장을 지나




골목을 걷다보면 베네치아 비엔날레 입상작들이 전시되어 있는 '카 페사로(Ca’ Pesaro)'의 건물이 보이기도 합니다. 



산 펠리체성당과 산 소피아성당으로 이어지는 상가길을 걷다보면(어제는 이곳에서 그롬 아이스크림을 사먹기도 했죠) 꽤나 근사한 소품을 파는 가게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그 가운데..  전날 근사한 베네치아 수채화 엽서를 샀던 비블로스라는 문구점도 보입니다.



카, 사그레도 호텔(Ca' Sagredo Hotel)을 받치고 있는 거대한 흰손 로렌조 퀸의 <Support>도 가까이서 감상을 하고 



성 아포스톨리교회 (Chiesa dei Santi Apostoli)를 지나



②리알토 다리 (Rialto Bridge))


두번째 목적지 리알토 다리에 도착합니다. 전날은 길을 헤메서인지 더 멀게만 느껴졌는데 여럿이서 함께 걷다보니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네요. 자유시간이 주어지길래



저는 재빨리 다리를 건너



운하와 다리가 잘 보이는 NARANZARIA라는 노천카페로 가



시원한 카페 프레도(이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찾는 그런 일은 하지 않습니다)를 한잔 주문하고는



베네치아의 정취를 만끽합니다.



커피를 마신 후에는 베네치아에서 가장 활기가 넘친다는 어시장으로 향했지만, 월요일 오전이라 그런지  어시장 인근의 상가들은 아직 제대로 오픈을 안했더군요. (수 많은 가면 관련 아이템들 가운데 눈에 띄던 해골 모형)



때문에 빠르게 어시장을 둘러본 후 다시 리알토 다리로 돌아와 일행과 합류합니다.



동상이 있는 마닌광장(Campo Manin)과



산 안젤로 광장(Campo Sant' Anzolo) 광장을 지나



베니치아 본섬에서 산 마르코 광장 다음으로 큰 광장인 산 스테파노 광장(Campo Santo Stefano)에 도착해 또 잠깐의 자유시간이 주어졌습니다.



③ 산비달 성당(Chiesa San Vidal)


산 스테파노 광장(Campo Santo Stefano) 끝에는 오케스트라 콘서트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한 산비달 성당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곳에서 운하 방향을 바라보면



팔라초 카발리 프란케티(Palazzo Cavalli-Franchett) 궁전이자 현재는 예술문화학회건물이 위치해 있습니다.



정원이 아름다워 이끌리듯 들어가보니  꽃이나 조각이 멋진 운치를 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팔라초 카발리 프란케티(Palazzo Cavalli-Franchett) 밖으로는 목재 다리로 유명한 아카데미아 다리(Accademia's bridge)가 등장합니다. 



다리 맞은 편은 아카데미아 미술관과 바포레토 정류소로 제가 전날 맥주와 과일을 사먹었던 곳이네요.



아카데미아 다리에서 운하의 뷰를 감상한 이후



다시 다리를 내려와 집합 장소에 모여 다음 장소로 이동을 합니다.




④산마우리치오 성당(Chiesa di San Maurizio)


이번 목적지는 베네치아 음악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는 산마우리치오 성당(Chiesa di San Maurizio) 입니다.



베네치아는 우리에게는 사계로 친숙한 안토니오 비발디의 고향이자 그가 많은 음악활동을 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가이드의 해설에 의하면 이 성당이 비발디가 사계를 작곡했던 곳이라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그런 기록은 인터넷에서 검색되지는 않아서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 음악발물관에는 비발디의 음악을 테마로 당시 악기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비발디의 오케스트라 CD가 판매되는 등 그의 음악적 업적을 기리고 있는 기념관 역할도 하고 있더군요.



전시된 여러 악기 중에서도 유독 첼로에서 시선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비발디의 사계라고 하면...



<내일도 칸타빌레> 6화 윤후의 첫 등장 장면에 흐르던 곡이 비발디의 사계, 여름 중 3악장이거든요.



첼리스트지만 무려 첫 등장 복장이 수영복(래시가드지만)이었던 윤후...

 


보검 배우의 섬세한 첼리스트 연기가 빛났던 작품이라 비발디와 악기에 대한 클래식 설명을 들으며 자연스레 연상이 됐던 것 같습니다 (깔대기) 

 


음악박물관 관람 후 산타 마리아 델 질리오 성당(Chiesa di Santa Maria del Giglio)을 지나 도착한 곳은



산타 마리아 델 질리오 곤돌라 선착장. 이곳에서 드디어 대망의 곤돌라 투어를 진행합니다. 마침 일행도 딱 6명이라 1개의 곤돌라에 사이 좋게 나눠타네요 ^^



믿음직스런 곤돌리에르의 운전에 몸을 맡기고



대운하도 건너고



좁은 수로도 지납니다.



역시 수상도시 베네치아를 만끽하려면 곤돌라 투어가 최고죠! 가격부담이 있더라도 꼭 동행을 구해 곤돌라 탑승을 할 것을 추천드려요.



날시도 좋아서 배 안에서 바라보는 풍경들이 모두 그림같았던 시간



오랜 걷기 투어로 꽤나 다리가 아팠지만 피로도 잊은 채 힐링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런 근사한 추억에 동영상이 또 빠질 수가 없죠.



약 40분 가량의 곤돌라 탑승을 마치고 선착장으로 돌아오니 구름마저 하트로 보이는 기현상이.. ^^



골목과 골목을 지나



산 모이세 성당(Chiesa di San Moisè) 앞 곤돌라 탑승장을 지나면



⑤산마르코광장(Piazza San Marco)


드디어 워킹투어의 막바지 장소인 산마르코 광장에 도착합니다.



높이 솟은 종탑과 비잔틴 양식의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산마르코 대성당과 함께



이 광장을 둘러싸고 있는 것은 나폴레옹 점령기의 건물인데(나폴레옹의 날개라 불렸다고 한다는데요)



이곳에서 촬영하는 광장뷰가 개인적으로 맘에 들더라고요. 나폴레옹이 왜 이 광장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고 불렀는지도 수긍이 되고요.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산마르코 대성당과



베네치아 공화국의 최고 통치자였던 도제가 머물렀던 두칼레 궁전



시계탑과



대종루까지 구경을 하고는



대성당 뒷편의 골목으로 들어갑니다.



골목길을 걷다보니



어제 엄청난 도보여행의 원인을 제공한 파스타집 달 모로가 영업 중이더군요.



⑥플래닛


12:30 하지만 가이드가 예약해 놓은 식사 장소는 달 모로 뒤에 있는 PLANET이란 피자테리아.



입구에는 각국의 화폐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일단 몇 시간을 걸었기 때문에 시원한 물과 맥주로 목을 축이고



가이드가 주문해 준 오징어 먹물 파스타와



어젯밤에 먹은 해산물 튀김과는 비교도 안되게 빈약한 해산물 튀김을 먹고



이렇게 워킹투어도 끝을 향해 달리네요.



마지막으로 베네치아 워킹투어 본섬 경로를 한번 그려보았습니다. 참 알차게도 걸어다녔네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