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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2017_스위스,이탈리아

[스위스/이탈리아 2] 20170601_인천공항, 도하공항, 취리히공항



홀로 떠난 열흘 간의 스위스 & 이탈리아 여행 1편







준비편에서 대강의 내용을 쓰기는 했으나... 드디어 혼자 떠나는 이른 여름휴가가 시작되고... 

공식적으로는 6월 1일부터지만 5월 31일 회사 업무를 모두 마치고 집에서 대강의 짐을 싼 후 늦은 밤 공항으로 출발했습니다.



22:30 조금은 여유롭게 시간을 남기고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비성수기 평일 밤의 공항은 생각보다 더 한산하네요.

이번 여행에서 이용하는 항공사는 카타르 항공.



<꽃보다 청춘 in 아프리카> 편에서 보검 배우님이 납치당해 인천공항에서 탑승했던 비행사로 



기내에서 이렇게 귀여운 모습으로 먹고 자고....



심지어 승무원들이 먹을 것도 듬뿍 챙겨줬던 항공사....


그리하여 신나게 티켓을 들고 입국심사를 하면 뭘합니까?



인천공항은 대부분의 면세점들이 11시부터 1시 사이에 잠시 재정비를 하고 재오픈을 하는데 ㅠ.ㅠ

덕분에 보검 배우가 모델로 활동 중인 만다리나덕이나 비프루브 매장을 이번에도 이렇게 멀리서만 바라보네요 ㅠ.ㅠ



00:30 다행히 비행기 탑승을 조금 이른 시간부터 시작해 얼마 기다리지 않고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장거리 심야 비행기는 작은 파우치를 나눠주는데 기내에서 장시간 요긴하게 사용될 칫솔, 귀마개, 수면양말, 안대 등이 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소중한 한국 유심을 꺼내 잘 보관하고 미리 준비해온 쓰리심으로 갈아끼우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 유심이 어떤 멘붕을 가져올지 전혀 모른채 말이죠.



업무를 마치고 왔기에 바로 잘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멀쩡하기에 영화 <히든 피겨스>를 보며



나눠주는 식사도 하고.. 또 잠도 자다가



다시 나눠주는 식사를 했더니



어느덧 10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비행기가 이륙 준비를 합니다. 

(유럽을 가기에 중동항공사들은 비행시간이 적당한 것 같아요. 중간에 한번 쉬어주기 좋은 타이밍 ^^)



05:00 카타르 도하공항에 내린 시간은 새벽 5시. 여기서 2시간 여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스위스행 비행기를 타야합니다. 짧은 환승 시간이지만 저에게는 미션이 있죠.



카타르 도항공항이라고 하면, <꽃보다 청춘>에서 보검배우도 환승을 위해 도착한 곳이니



배우님이 지나간 길은 저 역시 보검투어 인증을....



배우님이 신기하게 바라봤던 초대형 테디베어



저 역시 환승 게이트가 E구역이어서 보검배우님이 걸어간 장소로



똑같이 통과!!!!



저 제대로 잘 가고 있는 거 맞죠?



그런데 문제는 이 장소!!!



공항에 수백개의 똑같은 의자가 있는데 어디서 보검 배우님이 앉았던 의자를 찾는단 말입니까!!!

그러다 눈에 들어 온 것이... 배우님 뒤에 보이는 사선 방향으로 잘린 대리석.. 공항 곳곳을 뛰어다녔지만...  

저렇게 벽이 사선으로 잘린 곳은 없었다고요 ㅠ.ㅠ



그러다 D구역 맨끝에 위치한 D4 탑승구에서 사선으로 잘린 대리석 벽과 그 뒤로 보이는 비상구를 찾았습니다! 



맞지요? 좌석도 딱 반만 검은 커버가 씌워져 있고......



심봤다를 외치며 인증사진을 찍고 보니 반대편 탑승구도 같은 구조이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들더군요.

그리하여 반대편에 위치한 D1구역까지 가보려고 했으나 환승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관계로 인증은 돌아올 때 마저 하기로 하고 부랴부랴 환승게이트로 달렸습니다.



저의 환승게이트인 E24. 정말 보검투어를 완수하겠다고 새벽부터 어찌나 공항을 뛰어다녔던지....



07:20 다시 스위스행 카타르 항공을 타고



짧은 카타르 체류를 마치고



다음 행선지로의 여행을 즐깁니다. 이 비행기는 인천 출발행과 달리 기내에서 충전도 잘 되네요. 

인터넷이 안되니 아이폰에 들어 있는 아라시 곡들을 들었는데 



마침 기내에도 니노의 신작 영화가 있어서 두 번째 영화는 <어머니와 살면>으로 선택하고 



다시 식사를 합니다. (맥주는 두 컵 달라는 소리도 안했는데 한번에 알아서 두 컵을 주셨다는)



이번에는 정신이 더 말똥말똥하기에 <패신저스>까지 섭렵 (우왕.. 영화를 3편이나 보고 가다니)



조금 눈을 붙였나? 다시 간식이 나오길래 먹으며 정신을 차렸더니 6시간여의 비행도 거의 끝이나 갑니다. 



창밖을 보니 산속에 거대한 흰빛 지대에 에메랄드빛 호수같은 게 보이던데.... 여긴 어디였을까요? 분명 유명한 관광지일 것 같은데..



잠시 후 마치 미니어처처럼 보이는 작은 집들이 보이더니

 


13:30 와... 드디어 스위스에 무사히 도착했어! 날씨도 좋아!!! 이 기쁜 마음을 인터넷에 알려야지!!!!

하며 핸드폰을 켰는데... 어라? 인터넷이 안잡히네요. 분명 유럽 전역에서 다 된다는 쓰리심을 그것도 넉넉하게 24기가나 구입해 왔는데...

어머나... 심지어 스위스 공항은 와이파이도 잡히지 않아!!!! 


스위스 도착 후 유심으로 인한 멘붕을 겪느라(사실 유심이 안될 거라는 건 의심조차 안해본 상황이라... 재작년 스페인 여행 때 이 쓰리심으로 스페인 곳곳을 잘도 누볐단 말이죠! 완전 만족도 높았던 유심인데!!!!)

입국심사를 어떻게 통과했는지도 기억도 안날지경이고... (아예 돌아오는 비행기까지 적혀 있는 이티켓을 여권과 함께 내밀없더니 그닥 많은 질문은 하지 않았습니다) 짐을 찾은 후 그대로 돌진한 곳은 공항 인포메이션센터.



14:00 유심이 안되어서 인터넷을 쓰고 싶은데 무료와이파이를 쓸 수 없냐고 물었더니 앞쪽에 위치한 데스크를 가리키며 거기다가 비행기표 바코드를 읽히라더군요. 그랬더니 영수증 같은 종이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거기에 공항 와이파이를 무료로 접속할 수 있는 코드번호가 찍혀 나와요!!! 스위스 공항은 무료와이파이 안된다고 알고 계시는 분들 많으신데... 아닙니다. 인포메이션센터에서 코드번호 받으세요. 2시간 정도 쓸 수 있습니다.


일단 인터넷이 되니 두 개의 쓰리심이 모두 안되는 원인을 검색하는데 아무리 껐다 켜도 통신사를 잡지 못할 뿐이고... ㅠ.ㅠ

심지어 하나는 기간이 지났다고 나오는 불상사가!!! 저 G마켓에서 샀습니다. 제대로된 구입처에서 쓰리심 구입하세요. 

일단 인터라켄으로 가는 기차표를 예매해놓은 상태라 공항 내 유심매장으로 달려갔습니다. 인터넷이 안되면 여행이 불가능한 상황이었기에 일단은 현지 유심을 새로 사는 것 밖에 방법이 없으니까요.


사실 인포센터 옆에 썬라이즈라는 스위스 통신업체가 하나 더 있긴 했는데...  (사실 여기서도 쓰리심이 왜 작동을 안하는지 물어봤는데

하나는 기간이 지났고, 하나는 이유를 모겠다는 똑같은 답이 돌아왔습니다 ㅠ.ㅠ)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솔트 매장에는 한국인 직원이 있다기에 그곳으로 이동했습니다. 


 

매장은 금방 찾았는데(취리히 공항이 생각보다 작습니다) 한국인 직원은 없더군요 ㅠ.ㅠ

사실 약간의 불안감으로 유심을 구매했는데... 직원이 추천해준 것은 10프랑(약 만원)의 가격에 48시간 4G로 

인터넷을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심이었습니다. 일단은 나쁘지 않은 가격이었기에 구매를 하고 시간을 보니 2시 40분. 

아마도 제가 타야할 기차가 2시 40분 기차였지요? 하.....


 


14:50 사실 스위스 철도청 사이트에서 기차표를 예약할 때 기차시간이 안적혀 있는 것이 이상하긴 했는데 지하 1층에 위치한 철도 창구로 이동해 모바일 티켓을 보여주니 취리히 공항역(Zurich Flughafen)에서 인터라켄 구간은 날짜만 있고 아무 시간대의 열차라도 그냥 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일단 거대한 삽질로 쓸데 없는 돈을 더 쓰고(사실 여행 전 구간에 사용할 수 있는 유심을 사고 싶었는데, 이탈리아는 그곳에서 사라는 바람에 유심 대란은 한 차례 더 후폭풍을 남기고 있습니다만) 기운도 쏙 빠진 탓에 다음 열차를 기다리며 스타벅스로 들어갔습니다.



역시나 이럴 때는 한 잔의 커피가 확실히 힐링이 됩니다 ㅠ.ㅠ (유심 몇 프랑에 울고불고할 일이 아님. 이미 커피가 7프랑 ㅋㅋ)



15:40 그리하여 예정보다 1시간 늦은 다음 열차에 탑승을 했는데



좌석이 널널합니다.



덕분에 캐리어도 맘 졸이지 않고 옆에 높고 이동할 수 있네요.. (이탈리아 소매치기의 악명 높은 이야기를 워낙 많이 들어서)



기내식이 끝도 없이 계속 나왔기 때문에 안먹고 남겨둔 머핀과 오렌지쥬스를 먹으며 여유로운 기차놀이를 즐기는데



환승역인 베른에 도착하니 이건 역 분위기가 아까와는 사뭇 다르네요... 사람들도 많고......



덕분에 제 가방은 다시 짐칸 신세..... (혹시나 해서 자리도 바로 옆으로...)



근데 어라라? 이거 뭡니까? 아까 그렇게 화창하더니.... 인터라켄으로 가까워질 수록 흩뿌리는 이 빗줄기는.... ㅠ.ㅠ

스위스 처음부터 나에게 이럴래?



아니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달리는데 비라니 ㅠ.ㅠ



18:00 드디어 우여곡절 끝에 첫번째 목적지인 인터라켄 동역에 도착했습니다. 역에 도착하고 나니 거짓말처럼 비가 그쳤어요.



드디어 여행의 시작.

과연 이곳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게 될까요?